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롭게 도입된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라과이 대표팀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D조 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퇴장 사유는 상대 선수에게 말을 하는 과정에서 입을 가린 행동이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
당시 파라과이는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며,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이 나왔다. 이후 피타는 자신이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신경전이 벌어졌고, 경기장은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심은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미론이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상대 선수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해당 행동을 다시 확인한 뒤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적용된 해당 규정은 팬들 사이에서 ‘비니시우스 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규정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올해 초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논란이 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벤피카 소속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레스티아니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해당 장면에서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대화를 나눈 탓에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징계를 받았지만 실제 발언에 대한 입증은 쉽지 않았다.
국제축구계는 이와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입을 가린 상태에서 상대 선수나 심판, 관계자에게 의사소통을 시도할 경우 발언 내용과 관계없이 중대한 위반 행위로 간주해 퇴장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특정 발언 자체보다도 발언 내용을 숨기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춘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알미론 사례는 해당 규정이 실제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적용된 사례로 기록됐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판정이 선수들의 행동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거나 상대 선수와 대화를 나누는 상황은 흔하게 발생하지만, 앞으로는 입을 가리거나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행동 자체가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첫 사례가 나온 만큼 향후 다른 국제대회와 프로 리그에도 비슷한 기준이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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