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기준과 담보비율 계산법 그리고 피하는 방법

반대매매가 급증한 하락장을 보여주는 어두운 화면의 주식 캔들 차트

사진: Maxim Hopman / Unsplash

반대매매는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의 담보가 모자라거나 외상 대금을 제때 못 냈을 때 증권사가 내 동의 없이 주식을 팔아 버리는 것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3,407억 원에 달했고, 직전 5거래일의 4배가 넘습니다. 신용으로 주식을 산 분이라면 내 계좌 담보비율이 140% 근처인지부터 오늘 바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래에서 몇 % 떨어지면 팔리는지, 부족액보다 왜 훨씬 많이 팔리는지, 막으려면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산 예시로 정리했습니다.

 

반대매매 왜 이렇게 늘었나요

코스피가 짧은 기간에 크게 빠지면서 빚을 내 산 주식의 담보 가치가 한꺼번에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10월 2일 7,003에서 출발해 15일 하루에만 7% 넘게 밀렸고, 20일에는 5,552.74로 마감해 연저점을 다시 썼습니다.

강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주식 시장 차트가 띄워진 컴퓨터 화면

사진: Behnam Norouzi / Unsplash

10월 20일 발표된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기사들과 맞춰 보면 숫자가 이렇게 정리됩니다.

항목 수치 기준일
미수거래 반대매매 5거래일 합계 3,407억 원 10월 13~19일
하루 최대 반대매매 893억 원 10월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1조 4,293억 원(일주일 새 34% 증가) 10월 1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 31조 1,082억 원 10월 19일
투자자예탁금 92조 966억 원 10월 19일

한 가지 더 알아 두실 점이 있습니다. 협회 통계에 잡히는 건 미수거래 반대매매뿐이고, 신용융자에서 나온 강제 매도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장에 쏟아진 물량은 위 숫자보다 크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반대매매 기준은 어떻게 다른가요

미수거래는 결제 날짜, 신용융자는 담보비율이 기준입니다. 같은 강제 매도라도 터지는 조건과 시점이 달라서 내가 어느 쪽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구분 미수거래 신용융자
구조 증거금만 내고 사서 결제일(매수일+2영업일)에 잔금 납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 이자 부담
반대매매 조건 결제일까지 잔금 미납 담보비율이 유지비율(통상 140%) 아래로 하락 후 추가담보 미납
실행 시점 결제일 다음 날 아침 추가담보 요구일로부터 2영업일째(미래에셋증권 안내 기준)
통계 공개 금융투자협회 공개 공개 안 됨

미래에셋증권 신용거래 안내를 보면 담보유지비율은 일반 종목 140%, 관리종목 등은 160%이고 계좌 담보비율은 매일 오후 4시쯤 계산됩니다. 오후 4시 기준 담보가 부족하면 그날이 요구일(D일)이 되고, D+1일까지 채우지 못하면 D+2일에 팔립니다. 세부 기준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니 내 증권사 약관을 꼭 확인하세요.

몇 퍼센트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되나요

내 돈과 빌린 돈이 1대1이라면 주가가 30% 떨어질 때 담보 부족이 시작됩니다. 직접 계산해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내 돈 1,000만 원에 신용 1,000만 원을 더해 2,000만 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해 보겠습니다. 담보비율은 주식 평가액을 빌린 돈으로 나눈 값이라 처음엔 200%입니다. 140%를 지키려면 평가액이 1,400만 원 이상이어야 하므로, 주가가 30% 빠지는 순간 선을 넘습니다.

주가 하락률 평가액 담보비율 상태
10% 1,800만 원 180% 정상
20% 1,600만 원 160% 정상이지만 경계
30% 1,400만 원 140% 유지비율 도달
35% 1,300만 원 130% 담보 부족 100만 원
50% 1,000만 원 100% 내 돈 전부 소진(깡통)

레버리지를 더 크게 쓴 경우엔 훨씬 일찍 걸립니다. 내 돈 1,000만 원에 1,500만 원을 빌렸다면 시작 담보비율이 약 167%라 16%만 떨어져도 140%에 닿습니다.

부족액은 100만 원인데 왜 300만 원어치가 팔리나요

주식을 팔아 빚을 갚으면 담보도 같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위 예시에서 평가액 1,300만 원, 대출 1,000만 원인 상태로 담보비율을 140%로 되돌리려면 계산상 약 250만 원어치를 팔아야 합니다. 여기에 증권사는 다음 날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수량을 넉넉히 잡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목군에 따라 15~20% 하락을 가정하는데, 15%를 적용하면 현재가 기준 약 290만 원어치가 매도 대상이 됩니다. 부족액의 3배 가까이 팔리는 셈입니다.

반대매매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D+1일 마감 전에 부족액 이상을 현금으로 넣거나, 내가 고른 종목을 직접 팔아 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증권사가 다음 날 아침 시장가로 파는 것보다 내가 장중에 고른 가격에 파는 편이 손실을 줄일 여지가 큽니다.

담보 부족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계산기로 담보비율과 부족액을 계산하는 모습

사진: Kelly Sikkema / Unsplash

  1. 증권사 앱에서 계좌 담보비율과 담보부족 예상 금액 화면을 찾아 즐겨찾기 해 둡니다.
  2. 담보부족 문자나 알림톡을 받으면 요구일이 언제인지부터 확인합니다.
  3. 입금할 여유가 있으면 부족액보다 조금 더 넣습니다. 장중에 주가가 더 빠지면 부족액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4. 입금이 어렵다면 하락폭이 크거나 전망이 약한 종목을 직접 매도해 대출부터 갚습니다.
  5. 미수가 생겼다면 결제일 당일 안에 잔금을 채웁니다. 다음 날 아침이면 늦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도 있습니다. 담보비율이 140%를 겨우 넘긴 상태에서 물타기로 신용 매수를 더 하면 비율이 오히려 내려갑니다. 신용 만기 연장이 안 되는 종목이 있다는 점, 담보부족이 걸리면 일부 증권사에서 현금 100% 주문만 허용된다는 점도 알고 계셔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반대매매 후에도 빚이 남을 수 있나요

남을 수 있습니다. 주가가 대출금 아래까지 떨어진 깡통 계좌는 주식을 다 팔아도 빚이 남고, 그 잔액과 연체이자는 투자자가 갚아야 합니다.

반대매매 금액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freesis)에서 주식 메뉴의 증시자금 추이를 보면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과 미수금 대비 비중이 나옵니다. 신용융자 반대매매는 공식 통계가 없습니다.

담보비율 140%는 모든 증권사가 같나요

140%가 흔한 기준이지만 종목 등급, 대출 규모, 증권사 정책에 따라 다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용공여 30억 원을 넘으면 기준을 10%포인트 올리는 식으로 따로 정하고 있습니다.

반대매매는 몇 시에 실행되나요

보통 실행일 장 초반에 시장 호가로 주문이 나갑니다. 정확한 시각과 방식은 증권사 신용거래 설명서에 적혀 있으니 확인해 두세요.

정리하면 오늘 할 일

10월 20일 발표 기준 반대매매는 5거래일 3,407억 원으로 급증했고, 신용 잔고도 31조 원이 넘게 남아 있습니다. 신용이나 미수를 쓰고 있다면 오늘 증권사 앱에서 담보비율을 확인하고, 비율이 170% 아래라면 입금 여력이나 정리할 종목을 미리 정해 두세요. 담보부족 알림을 받았다면 D+1일 마감이 마지노선입니다.

참고 자료